News

[단독] 금융소비처장 김은경 내정자 “국민이 소비자, 소비자가 기업…정의롭게 하겠다”

[헤럴드경제=한희라·김성훈 기자] “금융소비자보호 연구가 내 일생의 전부다. 내 행보와 같은 방향이다. 난 한 방향으로만 왔다. 그 방향 선상에서는 감사한 일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바르게, 정의롭게 하겠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에 내정된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소감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보험법 전문가다.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는 금감원이 최근 소비자 보호를 위해 대폭 강화한 조직이다. 김 내정자는 이 분야 선구자다.

“신진학자였을 때 보험소비자라는 용어를 학문적으로 처음 썼다. 그게 2007년 쯤이다. 그때는 학문적으로 그런 용어가 정립안됐던 때인데 독일 등에서는 보험소비자라는 용어가 법률 용어였다. 금융사는 자본을 갖고 있는 조직이고, 소비자는 그렇지 않다. 점점 공부하다보니 소비자가 살아야 기업살고, 기업이 살아야 소비자도 산다는 상생이 인식을 갖게 됐다”

법학교수지만 경제와 경영 금융부문에도 상당기간 배움을 쌓아왔다.

“법률만 공부했기 때문에 경영경제 모르는 부분 많았는데, 배우고 싶어서 학회 등을 많이 쫓아다녔다. 법학을 하는 사람은 틀에 갇혀 문구에 천착하는 부분 많은데 시장은 법학만 가지고 볼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법학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한 5년 노력한 거 같다. 최근 2~3년은 금융위 등에서 자리를 주셔서 배울 기회가 많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문적으로 했던 것들을 조금 풀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신임 금소처장은 ‘소비자와 시장의 상생’을 금소처 운영의 첫번째 원칙으로 꼽았다.

“소비자도 보호되고 시장도 죽지 않고. 같이 살아야 한다. 상생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있었을 때 기업이 살아줘야 국민도 월급을 받는다. 바퀴처럼 돌아간다. 국민이 다 소비자고, 소비자들이 또 기업의 일원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정례회의를 열어 김 교수를 금소처장에 내정하고, 기존에 재임 중이었던 부원장들은 모두 유임시키는 내용의 원포인트 금감원 부원장급 인사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내정자는 금융위 옴부즈만으로 지난달까지 2년간 활동했으며, 금감원 분쟁조정위원과 제재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해 금융당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 금감원 양쪽 모두와 소비자 보호 분야에 대해 일을 같이 해본 인물로, 실무와 법학 지식 양쪽의 균형을 가지고 있다”며 “금감원 최초의 여성 부원장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전체의 양성 균형인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신임 처장은 지난해 금감원이 꾸린 ‘보험산업 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하며 약관개선 부분을 담당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의 즉시연금 관련 분조위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걱정이 상당하다. 민원과 분쟁의 약 63%가 쏠린 보험업계는 초긴장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의 원리 등을 모르는 비전문가가 접근하는 것보다는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가 간다”면서도 “보험시장 환경도 규제도 다 어려운데 서슬퍼런 소비자보호 감독이 이뤄지면 산업의 뿌리가 어찌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 Articles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Back to top button